근골격계로 아픈 분들이 병원에 들리면, 꼭 듣는 말이 있습니다.

 

"운동 좀 하세요."



그래서 다들 운동에 열심입니다. 



헬쓰니, 베드민턴이니, 자전기니, 수영이니 하면서 운동하지 않으면 마치 병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요즘 현대인들에게 운동은 필수적입니다. 



힘들고 무거운 일보다는 책상에 오래 앉아 있거나, 같은 자세로 오래 서서 일해야 하는 경우에는 더욱이나 운동이 필요합니다. 



우리 관절과 근육은 20분 정도 지속된 자세를 유지하게 되면, 그 때부터 무리가 오게 됩니다. 그것을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은 40분 정도가 됩니다.



(McGill의 연구 결과, 20분 동안 굴곡자세를 유지하면 연부조직의 늘어짐이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의 완전 회복을 위해서는 40분 이상이 걸린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



그러므로 가장 이상적인 행동요령은 20분 마다 자세를 움직여 줘야 합니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중고생들도 20분 마다 다들 일어나서 허리와 어깨를 펴고, 온 몸을 움직인 뒤에 다시 앉아 공부한다면, 중고생들이 겪는 요통과 견비통은 아마 대폭 줄어 들 것입니다. 



하지만, 매번 20분마다 자세를 이완하기 위해 전신을 움직이는 것은 사실 대단히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들 몰아서 하루에 1시간, 또는 이틀에 1-2시간씩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합니다. 



그러나 잘 못된 운동이 오히려 화를 불러 일으키는 경우를 진료실에서 자주 보게 됩니다. 



일례로 어깨 관절이 굳어서 팔이 올라가지 않고, 통증이 밤에 특히 심하며, 바지 뒤쪽으로 손이 돌아가지 않아, 몇달째 고생하고 있는 환자있었습니다. 



이분을 1-2달 정도 치료해서 통증은 거의 다 잡았는데요, 팔은 여전히 180도까지 완전히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왜그럴까? 많이 고민을 하다가 우연찮게 환자가 하는 말을 듣는 순간, 무릎을 딱 치고 말았습니다. 



이분은 어깨의 통증이 다소 사라지자, 빨리 낫고자 하는 마음에서 헬쓰장에 가서 바벨을 어깨위에서 아래로 당기는 운동을 꾸준히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광배근이라는 근육이 아주 두껍게 발달해서 상대적으로 약해진 극상근과 상부승모근이 팔을 들어 올릴 때, 광배근이 놓아 줘야 하는데, 잡고 있기만 할뿐 놓아주질 않아서 팔이 끝까지 올라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후, 광배근 강화 운동을 금지시키고, 광배근을 이완하는 운동 치료를 받은 뒤에 팔이 끝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 예는 임상에서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근육의 발란스가 맞이 않아 정렬이 깨진 어깨 구조를 가지신 분이 배드민턴을 한뒤에 심한 견관절의 통증을 일으키고, 통증은 치료되어도 배드민턴만하면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라든지, 



허리 요추가 앞으로 많이 휘어진 분이 요가를 한다고 허리를 뒤로 많이 젖힌 뒤에 심한 통증이 생긴 다든지, 



어깨가 앞으로 굽어 있는 분이 달리기를 열심히 한뒤로 어깨가 더 아파진 경우라든지, 



모두 인체 구조의 정렬이 맞지 않는 상태에서 열심히 사용해서 문제가 더욱 심해진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인체의 구조를 제대로 맞추는 것이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보다 더 우선되어야 합니다. 



바퀴의 얼라이먼트가 맞지 않는 자동차가 열심히 달리면 달릴 수록, 마모와 소음은 증가되고, 차체의 결함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것은 잘 알면서, 



인체의 올바른 정렬은 무시하고 무턱대고 열심히 운동만 하면 건강해 질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생각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