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부의 10~15%가 불임으로 걱정을 하고 있다. 근래에는 인공유산이나 항생제 남용, 자궁내 장치 사용, 물이나 음식, 공기, 전자파, 환경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불임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불임증은 여러 가지 요인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특징이므로 원인에 따른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불임증이란 피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적인 성생활 후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2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는 치료를 받아야 하며, 특히 여자 30세 이상, 남자 35세 이상의 경우 5년 이상 불임이 지속되면 치료가 매우 힘들다. 따라서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해야 한다.

　

여성불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우선 체질적인 문제를 살펴보면 선천적으로 몸이 너무 깡마르거나 결혼 후 살이 갑자기 많이 빠진 경우, 또 너무 비만하면서 특히 허리 엉덩이 다리쪽으로 하체비만인 경우는 몸에 습기가 많이 쌓여서 자궁이 비후해지게 되어 난관의 소통장애를 일으켜 불임이 된다. 비위가 허약하여 자궁의 진액이 바짝 마르는 경우, 아랫배와 손발이 찬 경우에도 불임이 된다. 평소 겁이 많고 소심하고 기운이 약한 허약체질도 불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병적인 원인으로는 오상증, 산가, 간울, 골증, 부종이 있다. 오상증은 자궁 또는 난소에 기능적 또는 기질적인 손상이 온 것으로 자궁내막염, 자궁기형, 난관의 배란장애가 해당된다. 산가는 비정상적인 조직이나 종양성 물질이 생긴 것으로 종양이 있는 경우는 임신이 되더라도 유산, 조산, 난산의 위험이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간울은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신경을 과도하게 쓰는 경우이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성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긴다. 골증은 폐결핵 당뇨 갑상선 질환 같은 만성 소모성 질환이 있는 경우이다. 부종은 급만성 신장질환으로 자궁내에 습기가 많이 쌓여 불임이 될 뿐만 아니라 임신이 되더라도 임신중독의 원인이 되므로 유의해야한다.

　

이렇게 불임의 원인이 다양하고 또한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치료를 할 때도 원인에 따른 특정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정확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인공수정 시술도 요즘 많이 시행하는 방법이지만 성공률이 높지 않은데 이는 체질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임신에 대한 조급증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고, 시술 자체가 기운소모가 심하므로 시술에 앞서 체질적인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